posted by 케이건 2017. 9. 2. 11:05

에스컬레이션모드의 모든 미션을 다 해본 건 아니지만... 벌써부터 제목대로 '골 때리는' 임무조건들을 여럿 경험했기에(...) 포스팅해본다. 참고로 아무렇게나 깨도 점수만 깎이고 클리어 자체는 가능한 컨트랙츠모드와 달리 에스컬레이션모드는 조건을 하나라도 어기면 즉시 실패다.



 1. 미션 제한시간 5분

히트맨 2016은 챕터 수는 줄어든 대신 각 챕터의 맵 스케일이 커졌기 때문에 구석구석 돌아다니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인데 제한시간을 걸어놨다. 에스컬레이션모드 특성상 최종단계인 5단계까지 가면 타겟이 3명 이상인 경우가 많고 이 타겟들이 대부분 서로 떨어져 있어서 동선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맵 구조에 익숙하지 않으면 5분은 상당히 빠듯할 것이다. 이동은 최대한 뛰어다니고, 시체 은닉 등의 동작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총을 사용하는 경우엔 당연히 헤드샷으로 한방에 깔끔하게 보내는 게 유리하므로 평소에 헤드샷 연습을 마르고 닳도록 해두자. 어차피 헤드샷 도전과제가 챕터마다 다 있어서 레벨업을 위해 숙달해야 하는 이유도 있고...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냥 바디샷으로 여러 발 쏴서 처치하고 빨리 튀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다.


 2. 감시카메라 증거인멸 제한시간 2분

감시카메라에 처음 찍히는 순간부터 2분 카운트가 들어간다. 미션 제한시간이나 감시카메라 증설과 같이 적용되면 정말 환장할 노릇. 감시카메라 영상저장소 위치는 고정적이므로 미션 시작위치를 해금해뒀다면 어디서 시작해서 어느 경로로 저장소에 접근해 증거인멸을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반복숙달해두는 게 좋다. 물론 저장소에는 대부분 경비원이 배치돼 있고 저장소에 직접 접근해 파기하는 동작은 눈에 띄면 경비원 복장이라도 어그로를 심하게 끌기 때문에, 경비원을 아예 처치할 게 아니라면 경비원의 눈을 피해서 실버볼러나 크루거마이어 등 소음기 달린 권총으로 저장소를 쏴서 파기하는 게 더 낫다.


 3. 시체 은닉 제한시간 90초

기절한 NPC는 제외하고 완전히 죽은 시체만 해당하는데 여기에 기절금지까지 붙으면 사실상 우회 불가능한 모든 NPC를 죽이고 90초 안에 시체를 전부 은닉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마지막 시체를 은닉해서 맵 안에 남은 시체가 없으면 타이머가 멈추고 그 뒤에 새로운 시체가 나오면 90초를 새로 카운트하기 때문에 한번에 1명씩 처치하고 바로 숨기기를 반복하면 90초의 압박을 좀더 여유롭게 버틸 수 있다. 당연히 은닉상자/캐비닛 앞으로 타겟을 유인해서 시체와 은닉장소 간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하는 게 좋은 전략이다. 미션 제한시간 없이 시체 은닉 제한시간만 있다면 그럭저럭 해볼 만하다. 물론 은닉장소 근처까지 타겟을 유인하는 게 이 임무조건의 핵심이지만...


 4. 암살복장 지정제 + 지정복장 착용횟수 1회 제한 + 착용 제한시간 1분

타겟을 암살할 때 복장이 지정돼 있는 경우 자체는 흔하지만, 문제는 반드시 입어야 하는 이 복장에 착용횟수와 착용시간이 제한돼 있는 경우다. 대부분 이런 지정복장은 비무장용이거나 타겟이 머무는 장소에 출입권한이 없는 유형인 경우가 많아서 무장요원 복장과 환복해가면서 기절한 타겟을 은밀한 장소로 끌어다놓고 마지막에 지정복장을 입고 처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정복장을 딱 1번만 입을 수 있고 1분 이내에 반드시 다른 옷으로 환복해야 하기 때문에 동선도 꼬이고 환복위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사일런트 어새신 등급을 포기하고 죄다 학살하는 식으로 간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어차피 학살플레이는 일부 조건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조건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치트키같은 존재라서 뭐(...)


 5. 권총 항시휴대 + 권총 미휴대 동작 제한시간 7초 (...)

일단 시작하자마자 인벤토리 열어서 권총부터 부리나케 꺼내야 하며(...) 시작장소가 보는 눈이 많은 곳이면 바로 전투 돌입이다(...). 7초라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권총을 들고 있을 수 없는 모든 동작은 아주 찔끔찔끔 하거나 아예 그냥 봉인해야 한다. 특히 배수관 타기나 난간 매달리기같은 어질리티 액션은 아이템 자체를 꺼내들 수 없는데 이런 식으로 이동하는 구간은 절대로 7초 안에 이동 완료하고 권총까지 꺼내들 겨를이 없기 때문에 수직 이동은 계단이 유일한 답이 된다. 그리고 계단에는 당연히 인포서 무장요원이 버티고 있다(...). 47의 동작에 딜레이가 있는 게 많아서 환복이나 문따기를 할 때도 아주 스릴이 욕과 함께 넘쳐날 것이다(...). 시체 처리도 골치아프고[각주:1]... 그리고 정말 욕 나오는 점은 이 권총 항시휴대는 십중팔구 복장제한과 세트로 나와서 '그냥 아무 NPC 눈에 띄는 것 자체가 전투 돌입 신호'인 상황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6. 무장요원(경비원, 경호원 등) 복장 착용금지

위에서 언급했듯이 권총 항시휴대랑 세트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권총은 7초 이내에 다시 꺼내서 휴대한다는 전제 하에 잠깐이라도 옷 안에 숨기고 다닐 수나 있지, 은닉이 아예 불가능한 도끼나 도검류[각주:2], 대형 총기류로 타겟을 처치해야 하는 미션은 그야말로 죽을 맛(...). 실제로 에피소드 1 파리 챕터에 이런 식의 에스컬레이션 미션이 있다. 실수로라도 쓰러진 경비원의 옷을 건드리는 순간 게임오버 화면과 함께 신나는 욕설파티를 열게 될 것이다(...).


 7. 타겟 처치 간격 제한시간 30초

타겟이 2명 이상인 경우 첫 타겟이 죽는 순간부터 타이머가 돌아가고 다음 타겟을 30초 안에 반드시 처치해야 한다. 물론 타겟이 3명 이상인 경우 1명 처치할 때마다 타이머는 다시 30초로 리셋된다. 가능하다면 폭발물이나 샹들리에로 타겟들을 일망타진하는 게 좋겠지만, 이런 조건을 걸 때는 대부분 그런 전략이 통하기 힘들도록 환경을 조성해놓는다는 게 문제다(...). 애초에 히트맨 2016은 메인 미션부터가 타겟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게 기본이고 에스컬레이션모드는 그 '기본'에 필요 이상으로 충실한 모드다(...).


 8. 슈퍼 인포서

인포서는 NPC 직종별로 해당 복장의 위장을 간파하는 일종의 상급자 역할인데 슈퍼 인포서 조건이 걸리면 이 인포서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며 간파 가능한 위장의 종류도 늘어난다. 예를 들어 말단 경비원들은 평소에는 47이 웨이터나 정비공같은 내부직원으로 위장하면 적대행동을 하지 않는 한 알아보지 못하지만 슈퍼 인포서 조건에서는 인포서로 지정되기만 하면 거의 모든 위장을 간파해낸다. 심한 경우 '모든 VIP가 슈퍼 인포서'인 경우도 있는데 가령 파리 미션의 경우 빅터 노비코프와 달리아 마골리스, 헬무트 크루거, 데커, 아랍 왕자 등 웬만한 네임드들은 전부 슈퍼 인포서가 된다(...). 물론 이들만 슈퍼 인포서가 되는 게 아니고 다른 무장요원들 중에도 슈퍼 인포서가 여럿 있다(...). 인포서 시스템 자체가 게이머의 염통을 쫄깃하게 만드는 장애물인데 그걸 더 위험하고 흉악하게(...) 만드는 조건 되겠다. 참고로 조금 빡세다 싶은 에스컬레이션 미션에 슈퍼 인포서 조건이 붙으면 대부분 [인포서들은 '47의 기본 수트를 포함한 모든 복장'을 알아본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 뭘 입으라고(...)


 9. 지뢰/부비트랩 (...)

웬만큼 인내심이 강한 사람도 키보드 집어던지게 만들 악랄한 조건(...)이다. 지뢰는 탈출지점 주변을 봉쇄하는 역할, 부비트랩[각주:3]은 주요 통로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 둘 다 어떤 방법으로도 제거할 수가 없다! 총이든 폭탄이든 뭔 짓을 해도 안 없어진다. 유일한 대응책은 맵 어딘가에 숨겨진 우회장치를 휴대한 채로 통과하는 것. 그냥 인벤토리에 넣어두는 걸로는 안 되고 반드시 휴대한 채로 통과해야 한다. NPC들은 어느 누구도 우회장치 그딴 거 없이 잘만 지나다니는데[각주:4] 47에게만 이런 악독한 짓(...)을 하다니... 게다가 지뢰의 인지범위가 본능모드로 봐도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 거리까지 접근하는 건 괜찮겠지' 했다가 갑자기 폭발해서 47이 죽으면 깜놀과 함께 기분이 매우 드러워진다(...). 이런 거 보면 IO인터랙티브는 게이머들이 고통과 분노로 몸부림치는 것을 지켜보며 즐기는 변태가 틀림없다(...).


 10. (그냥) 변경사항 있음 (...)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이전 단계에서의 타겟 암살조건이 상위단계에서 갑자기 (더 어렵게) 바뀌는 경우가 있고 자세한 설명 없이 그냥 변경사항이 있다고만 하는 경우(...)가 있다. 암살조건 변경은 그렇다 쳐도 설명 없는 변경사항은 경우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게 된다. 경비원이나 감시카메라가 증가하거나, 특정 배치템이 삭제되거나, 원래는 무방비 상태이던 특정 NPC가 두 눈 부릅 뜨고 사주경계를 하고 있거나... 별의별 짓이 다 '변경사항'으로 퉁쳐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꽤 골치아픈 조건이다.


 11. 기절(비살상제압) 금지

에스컬레이션모드는 사실 자기만족 아니면 굳이 사일런트 어새신으로 깰 필요는 없지만[각주:5], 사일런트 어새신을 포기하고 도전하더라도 상당히 골치아픈 임무조건이 기절 금지다. 아무래도 학살플레이가 최우선인 취향의 게이머가 아닌 이상 습관적으로 NPC를 비살상제압하기 쉬운데 앗차 하는 순간 바로 임무실패 크리가 떠버리니... 설령 그런 습관이 없거나 잘 자제하더라도 다른 조건들과의 시너지 효과로 게이머의 뇌혈관을 이리저리 꼬아놓는(...) 순간들이 수시로 찾아온다. 비타겟 살상까지는 각오하더라도 최대한 조용히 처치해서 공개적인 총격전은 피하려는 경우가 많은데[각주:6] 도저히 조용한 처치가 불가능한 NPC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겟의 위치나 행동방식이 암살조건과 영 동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타겟을 암살조건에 맞는 곳으로 조용히 이동시키는 게 쉽지 않다. 블러드 머니 시절처럼 인간방패모드를 시전해서 '기절시키지 않은 상태'로 끌고 다닐 수가 없으니[각주:7]...


 12. 파쿠르(어질리티 액션) 금지

장애물 넘기나 매달리기 같은 파쿠르 액션을 모두 원천봉쇄하는 조건. 보통 이런 액션은 인포서들의 시야를 피해서 우회잠입할 때 많이 쓰이는데 이걸 막아버리면 상당히 골치아파진다. 다만 권총 항시휴대랑 세트로 나오면 큰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 어차피 대부분의 파쿠르 액션이 7초 내에 다시 권총을 꺼낼 수 없어서 자연스럽게 봉인되니 뭐(...) (다만 간단한 장애물 넘기는 권총 항시휴대 조건에서도 가능한데 이것까지 막힌다는 차이점은 있다)


*** 작성 및 수정 중 ***

  1. 은닉상자/캐비닛에 집어넣는 동작이 시간이 꽤 걸리므로 시체를 그야말로 상자 앞에 바짝 붙여놓고 시체 들자마자 은닉하고 다시 권총을 꺼내야 한다. 난간 너머로 시체를 떨어뜨릴 때도 마찬가지. [본문으로]
  2. 세이버, 카타나, 마체테 등등. [본문으로]
  3. 빨간 레이저가 인계철선 역할을 하며 문틀이나 벽면에 설치돼 있다. [본문으로]
  4. NPC를 제압하고 루팅하는 게 난이도를 낮춘다고 생각했는지 경호팀장급 요원조차 우회장치를 갖고 다니지 않는다. -_- [본문으로]
  5. 메인 미션이나 일루시브 타겟은 사일런트 어새신 등급에 이런저런 보상품이 걸려 있지만 에스컬레이션모드는 딱히 그런 거 없고 그냥 어떻게든 5단계까지 다 깨면 되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6. 원래 47은 혼자 다수의 무장요원을 상대하는 입장이라 다구리를 반드시 피해야 했지만, 이번 작에서는 회복약도 없고 적들의 화력도 강해지는 등 전투 난이도 자체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창고에 짱박혀서 입구를 조준하고 들어오는 적을 각개격파하는 꼼수는 유효하지만 오픈된 장소에서 대놓고 싸우는 건 그야말로 자살행위다. [본문으로]
  7. 인간방패모드에서는 당연히 이동속도가 느려지지만 권총이나 원핸드 SMG를 멀쩡하게 쓸 수 있기 때문에(재장전도 가능) 후방의 적만 조심하면 인질로 잡은 NPC를 꽤 자유롭게 원하는 지점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