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케이건 2008. 5. 12. 17:12
나는 ‘시니컬한’ 사람을 좋아한다.

원래 ‘cynical’이라는 말은 어원을 깊이 파고들면 ‘개 같다’는 뜻이 되지만,
‘시니컬한’ 사람이 ‘개 같은’ 사람은 아니다. -_-;
적절한 입담으로 세상의 썩은 부위를 냉소할 줄 아는 사람이 ‘시니컬한’ 사람이다.

모든 시니컬한 사람을 다 좋아하지는 않는다.
나와 상반되는 논지를 펴는 사람을 곱게 받아들이기엔 내가 너무 속이 좁으니까. -_-;
그래도 상당수의 냉소주의자들이 나와 ‘코드가 맞는’ 글을 각자의 블로그에 쓰는 것을 종종 보고 있어서
요즘 잃어버린 웃음을 조금씩 되찾는 기분이다. 다행이다. 아아.

나는 어눌한 사람, 중언부언하는 사람을 참 싫어한다.
사실은 내 자신이 바로 그렇고, 나는 지극히 이기적이면서도 때로는 자조적이기 때문이다. (미친 걸까? -_-)
우리 나라가 지독하리만치 토론 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현실을 질겅질겅 씹어대고 싶다.
목소리 ㏈ 수치로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식의 악습을 매국노처럼 미워한다.
그러나 사실은 나야말로 토론과는 담을 쌓았고, 목소리만 쓸데없이 크며, 논리의 ㄴ자도 키우지 못했다.

……… -_-;;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컴퓨터로 글 쓰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내게 떨어진 첫 과제는 ‘화술 익히기’다.
정말 임찬수 스피치 학원이라도 다녀야 할지도 모르겠다 ― 아니면 주위에 ‘역할 모델’을 만들든가.
솔직히 내 주위에 감탄할 만한 입담을 보여주는 사람은 없고, 그렇다면… 결국 학원만이 답인가? (머엉)